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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문화를 찾아서

(방문 후기) 경북 포항의 "이명박 고향마을", 덕실마을에 가다. (2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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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실마을 : 네이버

블로그리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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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01111144600053

하루 10여명 방문…포항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관 운영 논란 | 연합뉴스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10일 오후 3시께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 덕실마을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전시관인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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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imaeil.com/page/view/2020120115463429552

'그래도 대통령인데'…'이명박기념관' 지역 내 갈등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 덕실관. 포항시 제공....

news.imaeil.com


이명박 고향마을이라고 불리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에 다녀왔다. 이명박 씨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유년시절을 이 마을에서 보냈기 때문에 진짜 고향마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덕성 1리를 다른 이름으로 덕실마을이라고 부른다.
근방에 할머니 댁이 있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설날에는 덕실마을에 들리곤 했는데, 지난 2008년에 이명박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이 마을의 모습은 크게 변하였다.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던 덕실마을은 다른 대통령 고향마을이 대부분 그렇듯, 관광지 마을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에는 덕실마을에 들르는 사람이 매우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명절이 되면 포항에 온 가족들이 구경하러 많이 왔었고, 거리에는 붕어빵과 풀빵을 파는 노점상이 생길 정도였다. 특히 수능처럼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을 앞두고서, "이명박 대통령의 기"를 받기 위해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몰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2018년 3월 22일에 이명박씨가 구속되고 덕실마을을 찾는 사람도 크게 줄어든 것 같다. 위에 링크를 걸어놓았듯, 덕실마을에 건립된 이명박기념관에는 하루 10명의 사람도 방문하지 않는 때가 많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이 있고, 과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본받을 점이 있고, 절대 본받지 말아야할 점도 있을 것이다. 덕실마을이 이명박이라는 사람의 인생을 통해 배울 점은 배우고, 비판할 점은 비판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본다.

덕실마을의 입구, 마을 진입로 왼쪽에 큰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원래는 논이었다.

덕실마을에 들어가는 입구이다.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방문하였는데, 흥해에 위치한 포항역에서 20분~30분 정도 소요된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회색건물이 이명박 기념관인데, 제 17대 대선 당시 저 자리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이명박 당선 응원행사를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덕실마을이라는 문구보다, 이명박 대통령 고향마을이라는 문구가 더 많이 보인다.

마을 곳곳에 "이명박 대통령 고향마을"이라는 팻말이 꽂혀 있다. 마을 주민들이 꽂은 것도 있고, 포항시 측에서 이 곳을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설치한 것도 있다. 내가 살던 마을이 어느날 갑자기 "이명박 고향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면 어떨까? 이에 대해서는 주민들도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덕실마을의 유래가 쓰여있다.

덕실마을은 최소 1492년(성종 23년) 이전에 형성된 마을이라고 한다. 뜬금없지만 1492년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때이다. 아무튼, 덕실마을 뒤쪽에는 "이상재"라는 곳이 있는데, 유학자들이 공부를 하던 곳이라고 한다. 덕실마을은 예로부터 박식한 사람들이 많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어떤 장소가 마을 지도에 표시되어있는지 살펴보면 재미있다.

덕실마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대통령의 고향집터와 고향집이다. 고향마을에 왔으면 고향집을 봐야하지 않겠는가? 고향집터는 실제로 이명박이 어렸을 적 살았던 곳인데, 지금은 그 원형이 보존되어 있지 않다. 대신 한 곳에 실제 고향집의 모습을 복원해놓았다. 그럼 고향집은 무엇인가? 고향집은 이명박이 살았던 곳이 아니라, 사촌 형수님 집이라고 한다.

복원된 이명박 고향집
이명박 고향집에 대한 설명이다. 6.25 전쟁 때 폭격을 당했다고 한다.
이명박 씨는 어렸을 적 시장에서 여러가지 장사를 하며 돈을 벌어야 했을 정도로 가난했다.
이명박 기념관이다. 내부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향집을 복원하긴 했는데, 자세히 보면 실제 짚이 아니라 그냥 노끈에다가 황색으로 색칠한 것이다.
이명박 고향집터라는 팻말과 비석이 총 3개 정도 눈에 띈다.

보통 덕실마을에 온 사람들은 복원된 이명박 생가를 본 뒤, 이명박 기념관에 들르고, 고향집터를 한번 쓱 둘러본 뒤, 사촌형수네 집까지 갔다가 돌아간다. 나도 그 순서를 따라 마을을 쭉 둘러보았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골목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붕어빵과 풀빵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일생을 표현한 조각작품, "그때 그 시절"
"나의 스승은 가난과 어머니이다."
사람들이 헷갈릴까봐 설명을 적어두었다.
마을 진입로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일생을 표현한 팻말이 죽 늘어서 있다.

  덕실마을을 다 둘러보는데 한 40분~1시간이면 충분하다. 포항에 갔는데, 가족들과 한번 갈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덕실마을에 자가용을 타고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족들과 이 곳을 한번 돌아본 뒤, 이명박 씨에 배울점은 무엇이고, 배우지 말아야할 점은 무엇인지, 대통령의 고향마을을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등을 함께 토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명박 씨에 대한 논란도 많고, 이명박 고향마을을 관광지로 만드는 것에 대해 논란도 많다. 나는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덕실마을이 "이명박 고향마을"로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섣불리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이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보다 행복하게 잘 지내실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 덕실마을이 변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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