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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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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은둔형 외톨이> 여인중, 지혜문학, 2005 독서 매니아들처럼 책을 너무 좋아해서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집에서 책만 읽어도 행복한 아이들을 일컫는 말로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이 있다.(농담이다.) 이 책은 그런 은둔형 외톨이라는 용어가 어떻게 쓰이고 있고,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쓰일 당시에는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소개한 유일한 책이라고 한다. 은둔형 외톨이는 6개월 이상 가족 이외의 사람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왜 6개월인지는 따로 설명되어 있지는 않다.) 그런데 한가지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은둔형 외톨이는 그 자체로 정신증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성격장애나 그 외 정신증적인 이유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독후감) <무연사회> NHK 무연사회 프로젝트 팀, 용오름, 2012 3평짜리 방 안에 한 사람이 티비를 보던 자세 그대로 고꾸라져 죽어있었다. 그리고 6개월 뒤 부동산 중개인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 동안 그 사람에게 왔던 전화나 편지는 없었다. 평소에 앓던 병으로 급사하기 전은 물론 죽은 뒤에도 그 누구의 관심도 갖지 못하는 사람. 이런 죽음의 형태를 고독사, 무연사(인연이 없는 죽음)라고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무연사 내지 고독사가 급격히 증가 하고 있는 일본사회를 취재하고 그 내용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고독사 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생전 쓰던 물건을 단서로 죽기 전의 행적을 거꾸로 찾아올라가는, 마치 형사들이 범죄현장에 남겨진 물건을 통해 범인을 잡는 과정을 보는 듯 하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무연사 한 사람들 중 특별한 정신질환이나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
(독후감) <복지국가론> 김태성, 성경륭, 나남, 2017 본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학 개론서 시리즈 중 가장 두꺼운 책이다. 내가 베고 잤던 책 중에 가장 목이 덜 아픈 적절한 높이를 갖춘 책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내용은 매우 알차다. 잠깐 '사회복지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사회복지학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애초에 내가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불행감' 이라는 감정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으며, 이러한 '불행감'을 학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동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동기가 옳고 그른가에 대한 언급은 차치하고, 지금 깨달은 것은 ① '개인적 불행'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불행'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가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데에는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② 단지 불행감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복지제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 동아시아 , 2017 폐암의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폐암 발병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흡연율을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설명이다. 그러나 이 책이 소개하는 '사회역학', 즉 질병이 발생하는 사회적 요인에 대해 연구하는 이 학문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사실에서 멈추지 않고, 어떠한 환경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담배를 많이 피는 지를 함께 묻는 것이 바로 사회역학적 사고방식이다. 연구에 따르면, 높은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경제적 자원이 적고, 흡연을 권장하는 사회규범이 존재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흡연율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폐암 발병율을 줄일 수 있는 보다 ..
<나가 놀자!>, 강경희, 강민지, 푸른복지, 2018 한국사회가 "놀이가 없는 사회"가 되었다고 한다. 놀이가 없는 사회? 놀이가 없긴, 번화가에 가면 보드게임 카페도 있고, 피시방도 있고 놀 것이 얼마나 많은가? 쇼핑도 하나의 놀이라고 하니까, 즐비한 쇼핑몰들을 "쇼핑의 놀이터"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내 생각에, 한국사회는 놀이가 없는 사회가 아니다. 놀이가 오히려 넘쳐나고 있다.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뛰어 놀 시간에 학원을 보내는 대신, 게임 실컷 하라고 스마트폰을 쥐어주지 않았나? 또, 학원이 밀집한 지역에는 피시방도 즐비하게 들어서지 않았는가? 골목에서 친구들과 하루종일 뛰어노는 그런 '놀이'들은 사라졌지만, 대신 새로운 놀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 사회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즉 가치의 문제에 대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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