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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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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루쉰단편선집-아Q정전/광인일기> 루쉰, 문예출판사, 2014 항상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것이지만,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정리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책을 읽은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루쉰의 소설선집을 빌려 읽고 난 뒤 내가 느낀 것을 적어본다. 루쉰의 소설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광인일기이다. 이 짧은 소설을 읽고, 나는 당시 루쉰이 어떤 고뇌를 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글에 등장하는 '광인'은 소설의 서술자가 아는 한 형제 중 동생인데, 동네에서 미친 사람으로 통한다. "오늘 밤은 달빛이 좋다. 내가 이것을 못 본 지도 이미 삼십여 년이 되었는데, 오늘 보니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지난 삼십여 년이 전부 혼비 상태였음을 이제야 알겠다." 그 광인이 쓴 일기의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한다. 달빛을 못 본지 삼십여년이 되었다니, 평생 지하감옥에 살았던 것도..
(독후감)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마광수, 1989 최근 돌아가신 마광수 교수님의 에세이집이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그의 생각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조언, 그리고 문학작품, 특히 시 작품들에 대한 마광수 교수님의 해석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물론 그 당시 사회적 맥락과 현재의 맥락이 달랐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성차별적인 주장들이 등장하고, 성욕이 인간의 욕구 중 가장 본질적이라고 주장하신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수긍이 가지 않는다. 또한 성적인 욕구에 대해서 상당히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한 부분들도 있어서 조금 놀랐다. 2017년의 내가 이렇게 놀랐는데, 1989년 당시에는 그 파급력이 어땠을 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1.인간의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목적이 성욕의 해소, 즉 육체적 사랑이다. 식욕도 결국 성욕을 해소..
<이별하지 않았어야 할 사람과 이별하고 있다면> 김형수, 이다원, 1999 "당신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까지 사랑했다."는 소름 돋는 말이 있다. 잘은 모르지만, 내가 상대방이었다면 조금 소름끼쳤을 것 같기도 하다. 되도록이면 이별까지는 사랑하지 말고, 그냥 잊어버렸으면 좋을 것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이 책은 가수 정경화의 라는 노래의 가사를 지으신 김형수 시인의 시집이다. 제목이 너무 절절한데, 정말 들어있는 시들이 모두 절절하다. 내 삶의 동기를 부여하던 그 사람은 이제 떠나갔습니다. ... 그 사람이 떠나감으로 해서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사실 나는 이별에 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별? 생각만해도 슬프기 때문에, 이별이 오더라도 다른 만남을 열심히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지 않은가? ..
(독후감) [최소한의 이웃] (허지웅, 김영사, 2022) http://m.yes24.com/Goods/Detail/112183927 최소한의 이웃 - YES24 악의를 감싸 안으며 선의를 탐구하는 작가허지웅이 전하는 함께 살기 위한 가치들적의와 호의, 소음과 평정, 변해야 할 것과 변치 말아야 할 것을 떠올리다 보면 결론은 이것이다. 우리는 어떻 m.yes24.com 나는 산문, 수필, 시 등 문학작품을 잘 읽지 않았다. 100권을 읽으면 그 중에 문학은 3편이 될까 말까 했다. 읽어도 얻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학작품을 아무리 읽어도 나에게 어떤 "지식"이 쌓이지 않으므로,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누군가가 말하길, 좋은 문학 작품은 영혼을 울린다고 했다. 나는 그 말에 공감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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