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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을 찾아서

태백 황지시장 국밥 맛집 <상동집>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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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음식 전문, <상동집> 황지시장 안에 있다.

시골 시장 국밥집이 갖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이 있다. 왠지 가게 내부가 좁을 것 같고, 왠지 식당 아주머니가 인심이 푸짐할 것 같고, 싸면서도 맛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그것이다. 그 모든 요소를 모두 갖춘 국밥집, 상동집에 가보았다.

가오리,수육 및 모든 주문을 받으신다고 한다.

가게 입구에는 "국밥"이라는 빨간 글씨가 미닫이 문에 적혀 있다. 그래, 시골국밥집은 역시 미닫이문이다. 그리고 가게 외부에 있는 이 빨간 "다라이"들.. 이곳이 찐 시장국밥집이라는 의미이다. 가게 내부가 더욱 궁금해진다.

역시나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동네 병원이나 한의원, 약국 등에서 배포한 듯한 이 달력과 파리 잡는 테이프가 가게 구석에 붙어있는 것이 전형적인 시장국밥집이다. 그래, 나는 이런 느낌을 그리워해왔다.

드디어 나온 국밥. 이것이 6000원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앉자마자 바로 국밥을 주문했다. 고기가 굉장히 많이 들어있는 편이며, 국물도 정말 깔끔하다. 시장 국밥집에 가면 종종 약간 누린내가 나는 국물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 국밥은 국물이 맑고 깔끔한 편이다. 태백산 등산하고 내려와서 바로 한그릇 때려야할 것 같은 비주얼이다.

김치, 소금, 양념장, 새우젖이 반찬으로 나온다.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김치도 정말 맛있다. 내가 6000원 내고 이걸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맛있는 김치가 듬뿍 나온다. 그리고 이 양념장.. 그냥 고춧가루 양념장이 아니라 위에 다진 마늘까지 뿌려져 있다. 한마디로 이걸 뿌리게 되면 국밥 맛이 굉장히 쎄진다. 나는 마늘과 고추를 좋아하므로 듬뿍 뿌려서 먹었다. 다진 마늘을 주는 국밥집은 처음 보았다.

마스크를 하루 종일 착용하시느라 힘드실 것 같다.

가게 내부도 한 번 찍었다. 가게 안은 국밥을 먹으러 온 주민들로 꽉 차 있었다. 준비해온 현금으로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고 하자, 주인 아주머니가 "더 먹지 왜 벌써 가냐"고 물어보셨다. 서울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다. 6000원이 아니라 12000원은 드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황지시장에 가게 되거나 태백산 등산을 하게 되면 상동집에서 국밥 한 그릇 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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