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을 찾아서

태백시 곤드레밥 맛집, "한밭식당" 방문 후기

728x90
태백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강원도 토속음식.. 하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여러가지가 떠오른다. 감자 옹심이도 떠오르고, 옥수수도 생각나고 곤드레밥도 생각나는데, 사실 감자나 고구마, 그리고 옥수수라는 식재료 자체가 한반도에서 재배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감자와 옥수수 모두 남아메리카 원산이고, 다른 나라를 통해 우리나라에 유입된 식재료들이다. 내 생각에는 이 중에서 곤드레밥이 가장 오래된 음식이 아닌가한다.

오늘 방문한 곳은 태백 황지 쪽에 있는 한밭식당. 이 곳은 강원도 웰빙식단 인증업소라고 한다. 주메뉴인 산나물 가마솥밭의 영양구성이 잘 나와 있다. 나는 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식이섬유가 풍부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자리에 앉았다.

코다리 빼고 다 국산을 사용하시고 있다. 곤드레밥은 9000원.
기본 밑반찬, 간장과 냉이나물이 정말 맛있었다.
된장찌개가 너무 맛있었다.

강원도의 맛집은 기본적으로 된장이 정말 맛있다. 한밭식당도 마찬가지였는데, 된장찌개가 부족할 정도로 숟가락이 많이 갔다. 밑반찬과 된장찌개를 맛보며 경건한 마음으로 곤드레밥을 기다린다.

가자미식혜. 말린 무에 고춧가루와 생선, 조와 쌀을 넣고 삭힌 음식이다.

이 곳은 특이하게 가자미 식혜도 나왔는데, 강원도 내륙에서는 자주 먹지 못했던 반찬이다. 한번 맛을 들이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다. 반찬들 중에서는 가장 자극적인 맛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반찬이므로 곤드레밥 위에 얹어 다 먹었다.

드디어 나온 곤드레밥

약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곤드레밥이 나왔다. 곤드레의 정식 명칭은 고려엉겅퀴이며, 쌍떡잎식물강의 초롱꽃목에 속한 식물이다. 한국에 자생하는 엉겅퀴의 일종으로, 향이 좋고 맛이 부드러워 강원도에서 식재료로 이용된다고 한다. 처음 이 고려엉겅퀴를 말려 밥을 지을 때 넣을 생각을 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간장을 살짝 뿌린 뒤 곤드레밥을 한 입 먹고,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먹으니, 이 곳이 태백산 자락의 약초마을인지 태백시내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의 감동이 밀려왔다.

곤드레밥을 다 먹고 난 뒤, 이 숭늉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

곤드레밥을 다 먹을 즈음, 주인 아주머니가 뜨거운 물을 돌솥에 넣어주셨다. 그 순간 고소한 냄새와 함께 누룽지와 곤드레 맛이 국물 속에 우러나왔다. 나물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먹지 않고는 배기지 못했다.

뜨거운 국물과 함께.. 마무리..


건강한 맛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태백산 등산 후 황지에서 한밭식당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