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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을 찾아서

최고의 탕수육을 찾아서.. 태백시 중화요리 동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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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루 : 네이버

방문자리뷰 73 · ★4.25 · 매일 11:00 -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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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중화요리 <동현루> 입구가 2개이다.

 서울과 동해를 연결하는 동해선 철도를 타고 태백역에 내렸다. 내리자마자 배가 고파서, 어디에서 밥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중국집에 가기로 하였다. 태백역에서 황지연못 쪽으로 10분 정도 걷다보면, "동현루"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과연 이 곳에서는 맛있는 탕수육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동현루의 간판, 간판 주위로 태백시와 관련된 사진들이 아주 많이 놓여 있다.

 프랜차이즈 중국집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가정집과 같은 가게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벽에는 주인께서 직접 꾸미신 듯한 각종 액자가 놓여 있어서 왠지 모르게 편안한 느낌이다. 홀에서 먹을 수도 있고, 룸에서 먹을 수도 있다. 짜장면은 먹어보았기 때문에, 탕수육과 볶음밥을 먹기로 한다.

 

태백산주목, 생천사천이라고 써 있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는 의미이다.
10분 정도 기다리자 탕수육이 나왔다.

 원래 탕수육은 20세기 초 인천에 살던 화교들이 중국의 음식을 한국인과 일본인들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른바 "한국화된 중국요리"의 대표적인 요리라고 한다. 원래 중국 현지에 튀긴 돼지고기를 신맛과 단맛이 나는 소스와 함께 먹는 요리가 있었는데, 이 요리가 변형된 것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는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시키는 것이 부담되었는데, 직장인이 되면서 이런 호사를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을 감상하다보니 어느새 음식이 나와 있었다.

고기가 아주 부드럽고 육즙도 많다.

 주인 아주머니가 탕수육을 꼭 먹어보라고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군대나 학교 급식소에서 먹던 그런 탕수육과 비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프랜차이즈 중국집에서 먹었던 탕수육보다 훨씬 맛있다. 원래 탕수육은 중국집에서도 고급요리에 속했는데, 배달문화가 확산되면서 탕수육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 부분이 있다. 

 즉, 최대한 빨리 배달하기 위해 미리 탕수육을 많이 튀겨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는대로 조금씩 다시 튀겨서 배달하게 되었고, 배달하면서 눅눅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딱딱하게 튀기게 되었다고 한다. 또, 원가절감을 위해 튀김옷은 두껍고 고기는 더욱 얇게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탕수육의 맛은 당연히 떨어지게 되었고, 이것을 숨기기 위해 소스를 더욱 새콤달콤하게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집에서 일한 적이 없어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동현루의 탕수육 소스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매우 순하다. 자극적으로 만들지 않아도 고기튀김이 충분히 맛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기도 두툼하고 너무 부드럽다. 튀김옷도 두껍지 않고, 오래 튀기지도 않아서 색깔도 연하다. 그렇다. 겉모습을 많이 치장하는 것으로 자신의 부족한 내면을 채우는 그런 사람도 있는 반면, 자신의 내면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겉모습을 덕지덕지 치장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와 같은 사람은 이 동현루 탕수육에 감히 비교하고 싶다.

후추계란국과 김치, 단무지, 그리고 볶음밥. 사진을 보면서 침이 고인다.

 그리고 이 볶음밥 또한 내가 최근 5년간 먹은 중국집 볶음밥 중 가장 맛있다. 약간 뭐랄까.. 밥알에서 소고기 맛이 나는 것 같았다. 거기에 이 김치는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담그신 것 같은데.. 정말 집에서 담근 김치의 맛이다. 중국산 업소용 김치와 비교하는 것은 매우 실례가 되는 일이다. 이 볶음밥을 한 입 먹고 탕수육을 한 입 먹는 식으로 번갈아 먹으면 극한의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벽면을 장식한 수많은 표창장과 상장, 인증서. 주인께서 태백시배트민턴연합회 회장을 역임하셨다.

 오래된 가게에는 저마다 이유가 있다. 맛없지만 싼 음식을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가게도 있고, 맛있지만 비싼 음식을 조금씩 만드는 가게도 있다. 각자 저마다의 장점을 살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느낀 바는 뭐랄까.. 이 가게에서 먹었던 탕수육과 볶음밥, 밑반찬은 아주 맛있으면서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사진을 보다보니 배가 고파지는 관계로 중국요리를 시키러 이만 가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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