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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을 찾아서

[맥날 창녕갈릭버거 후기] 이 버거는 고정메뉴화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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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 달콤+매콤+새콤한 마늘맛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느낌이며,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 중에 가장 맛있었지만, 호불호가 극히 갈릴 것 같은 맛이다.

2021년 8월 5일 출시된 창녕갈릭버거

맥도날드는 물론이고 다른 패스트 푸드 프렌차이즈들도 종종 '로컬 메뉴'를 내어 놓고는 한다. 그러나 무엇이 로컬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창녕 갈릭 버거를 보자. 창녕산 마늘로 만든 아이올리를 뿌리면 창녕버거라고 부를 수 있을까? 참고로, 아이올리는 프랑스식 마늘 소스라고 한다. 아이는 "마늘", 올리는 "오일"이다.
마늘을 소스로 만들어서 햄버거에 뿌리는데, 그 마늘이 창녕에서 났으니 "창녕갈릭버거"라고 한 것인데,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조금 선을 넘은 것이 아닌가 한다. 마늘이 유명한 곳이 창녕만 있는 곳도 아닌데 말이다. (심지어 경남 창녕군에는 맥도날드가 없다고 함)

트레이 바닥에 있는 사진이다. "한국의 맛을 찾아 떠난 맥도날드는 대한민국 창녕에서 자란 마늘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라고 쓰여 있다. 배경이 창녕인지, 저 아저씨가 창녕에서 실제로 마늘농사를 지으시는 분인지 알 수 없다. 그냥 전형적인..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 뿐이다.

어찌됬건 맛있으면 된다.

뭐, 이런저런 비판을 했지만 음식은 음식일 뿐이다. 기본세트를 시키면 이렇게 나온다. 트레이의 바닥과 햄버거 포장까지 새로 디자인한 모습이다. 대학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과연 맛은 어떨지 먹어보기로 한다.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빈약한 단면, 광고사진과 너무 다르다.

우선 한입 먹자마다 마늘맛이 엄청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익힌 마늘이 아니라 생마늘을 그냥 씹어먹었을 때의 매운 느낌+달콤한 맛이 동시에 느껴졌다. 처음에 먹었을 때는 "어, 좀 이상한데.." 싶었다.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맛있다.

그러나 계속 먹다보니 소고기 패티와 마늘의 조화가 꽤 괜찮았다. 소고기를 먹을 때 구운 마늘과 함께 쌈 싸먹는 맛도 살짝 나는 것 같았고 말이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들고 먹을 때 마늘 소스가 너무 많이 흘러내린다. 다 먹고 나니, 햄버거 포장 바닥에 가득 고여 있었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맛이지만, 나는 마늘을 사랑하는 사람이므로 꽤 맛있게 먹었다. 고정메뉴가 된다면 좋을텐데.. 한시적으로 기획된 메뉴이므로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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