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공부

(82)
(독후감) <생명을 노래하는 개구리> (심재한, 다른세상, 2001) 심재한 박사님이 쓰신 '생명을 노래하는 개구리'라는 책이다. 내가 아직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나온 양서류 관련 서적 중에 가장 내용이 풍부한 것 같다. 양서류의 신체적 특징, 생태적 특징, 관련 문화, 우리나라 양서류 각 종의 특징까지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무려 2001년에 나온 책인데, 내가 초등학생 시절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좋다. 절판된 책이기 때문에 중고 서적으로 구매했다. 양서류는 영어로 Amphibian인데, 쉽게 이야기하면 "수륙양용"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말로 "물뭍동물" 즉, 물과 육지를 오가는 동물이라는 용어를 제시하고 있다. 양서류는 바다와 강에서 살던 척추동물 중 최초로 육상으로 올라온 동물들이며, 현재 지구상에 살고..
(독후감)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곽재식, 지학사, 2021) 곽재식 작가가 쓴 책들을 보면 주제가 참 다양하다. 공학박사이며 숭실사이버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인데, 소설도 여럿 쓰고, 한국 전통 괴물 백과사전도 쓰고, 화학, 생물학 분야의 교양서적도 썼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런지, 이 책에도 단순히 생물학적 내용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한가지 생물을 문화적, 역사적, 생물학적, 화학적.. 등등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관점의 내용들이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이 통합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주 재밌게 읽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아파트에는 우리 인간들만 사..
(독후감) <은둔형 외톨이> 여인중, 지혜문학, 2005 독서 매니아들처럼 책을 너무 좋아해서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집에서 책만 읽어도 행복한 아이들을 일컫는 말로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이 있다.(농담이다.) 이 책은 그런 은둔형 외톨이라는 용어가 어떻게 쓰이고 있고,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쓰일 당시에는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소개한 유일한 책이라고 한다. 은둔형 외톨이는 6개월 이상 가족 이외의 사람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왜 6개월인지는 따로 설명되어 있지는 않다.) 그런데 한가지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은둔형 외톨이는 그 자체로 정신증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성격장애나 그 외 정신증적인 이유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독후감) <무연사회> NHK 무연사회 프로젝트 팀, 용오름, 2012 3평짜리 방 안에 한 사람이 티비를 보던 자세 그대로 고꾸라져 죽어있었다. 그리고 6개월 뒤 부동산 중개인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 동안 그 사람에게 왔던 전화나 편지는 없었다. 평소에 앓던 병으로 급사하기 전은 물론 죽은 뒤에도 그 누구의 관심도 갖지 못하는 사람. 이런 죽음의 형태를 고독사, 무연사(인연이 없는 죽음)라고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무연사 내지 고독사가 급격히 증가 하고 있는 일본사회를 취재하고 그 내용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고독사 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생전 쓰던 물건을 단서로 죽기 전의 행적을 거꾸로 찾아올라가는, 마치 형사들이 범죄현장에 남겨진 물건을 통해 범인을 잡는 과정을 보는 듯 하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무연사 한 사람들 중 특별한 정신질환이나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
(독후감) <루쉰단편선집-아Q정전/광인일기> 루쉰, 문예출판사, 2014 항상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것이지만,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정리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책을 읽은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루쉰의 소설선집을 빌려 읽고 난 뒤 내가 느낀 것을 적어본다. 루쉰의 소설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광인일기이다. 이 짧은 소설을 읽고, 나는 당시 루쉰이 어떤 고뇌를 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글에 등장하는 '광인'은 소설의 서술자가 아는 한 형제 중 동생인데, 동네에서 미친 사람으로 통한다. "오늘 밤은 달빛이 좋다. 내가 이것을 못 본 지도 이미 삼십여 년이 되었는데, 오늘 보니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지난 삼십여 년이 전부 혼비 상태였음을 이제야 알겠다." 그 광인이 쓴 일기의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한다. 달빛을 못 본지 삼십여년이 되었다니, 평생 지하감옥에 살았던 것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