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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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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창비, 2010 고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러나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꼭 고민해야 할 것들이 있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고민 속으로 편안하고 재밌게 안내해주는 책은 좋은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김두식이라는 사람이 인권에 관한 내용에 관하여 쓴 책이다. 그냥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이었다면 읽지 않았을 테지만, 저자가 코넬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경북대 로스쿨 교수라고 쓰여 있기에 책을 짚었다. 나도 학벌과 지위를 토대로 사람을 차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아니, 그런 경향이 실제로 있다. 똑같은 말이라도 그냥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것과, 영화를 좋아하는 법대 교수가 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느낀다. 그래서 이 책을 많이 읽어서 깨우쳐야 할 필요가 있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 동아시아 , 2017 폐암의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폐암 발병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흡연율을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설명이다. 그러나 이 책이 소개하는 '사회역학', 즉 질병이 발생하는 사회적 요인에 대해 연구하는 이 학문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사실에서 멈추지 않고, 어떠한 환경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담배를 많이 피는 지를 함께 묻는 것이 바로 사회역학적 사고방식이다. 연구에 따르면, 높은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경제적 자원이 적고, 흡연을 권장하는 사회규범이 존재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흡연율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폐암 발병율을 줄일 수 있는 보다 ..
<챗봇혁명>, 킨조 신이치로, 비즈북스, 2017 1년 전에 나온 책인데, 일본의 한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가 쓴 책이다. 챗봇 관련 서적도 역시 우리 나라보다 일본 서적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챗봇이란 "chatting robot"의 줄임말로써, "떠드는 로봇"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챗봇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사람처럼 생긴 실제 로봇이 생각나지만,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챗봇은 그런 형태를 갖춘 로봇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챗봇이 가장 먼저 활용되는 영역이 상품주문인데, 버거킹 카카오톡 계정에 "30분 뒤에 와퍼 하나만 보내줘." 라고 메시지를 치면 챗봇이 알아서 나의 위치를 추적해서 와퍼를 주문해주고, 결제도 미리 해주는 식이다. 한국에는 아직 없는 것 같은데, 버거킹은 아니지만 ..
<이별하지 않았어야 할 사람과 이별하고 있다면> 김형수, 이다원, 1999 "당신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까지 사랑했다."는 소름 돋는 말이 있다. 잘은 모르지만, 내가 상대방이었다면 조금 소름끼쳤을 것 같기도 하다. 되도록이면 이별까지는 사랑하지 말고, 그냥 잊어버렸으면 좋을 것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이 책은 가수 정경화의 라는 노래의 가사를 지으신 김형수 시인의 시집이다. 제목이 너무 절절한데, 정말 들어있는 시들이 모두 절절하다. 내 삶의 동기를 부여하던 그 사람은 이제 떠나갔습니다. ... 그 사람이 떠나감으로 해서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사실 나는 이별에 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별? 생각만해도 슬프기 때문에, 이별이 오더라도 다른 만남을 열심히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지 않은가? ..
<호모 쿵푸스(개정증보판)>, 고미숙, 북드라망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공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돈도 없고 외로워 죽겠는데 무슨 얼어 죽을 공부인가? 아, 물론 그 공부가 토익공부고, 자격증 공부고, 학점 따기 위한 암기식 공부고, 60분에 100문제를 풀어야 하는 공단 NCS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 공부라면 오히려 미친 듯이 해야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것 아닌가? 아, 패배주의에 찌들어 있는 내가 배가 불러서는 노력이 부족한 나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 뿐인가? 젊은 사람들이 책을 안 읽으니까 책 좀 읽으라고? 그건 또 무슨 미친 소리인가. 책 읽을 시간에 돈이나 더 모아야 한국사회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게 상식인 세상을 만들어 놓고 왜 그 속에 있는 개개인만을 그렇게 쉽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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