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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을 찾아서

은평구, <봉희설렁탕 본점>의 특설렁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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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에 위치한 봉희 설렁탕 본점.
물론 나는 여태껏 살면서 봉희 설렁탕의 체인점을 본 적은 없다.
봉희..왠지 어머니뻘 되는 사람들에서 흔할 것만 같은 친숙한 이름이다.

파스텔 톤의 간판과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본점"이라는 글자가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본점이야. 너는 맛있는 설렁탕을 먹고 싶어." 라고 나에게 최면을 거는 듯 하다.

사거리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로얄석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봉희 설렁탕.
오후 10시에 가까워오는 시간이었지만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설렁탕에 취하고 있었다.

차림표는 위와 같다.
특설렁탕을 주문하니 아주머니께서 혼자 다 먹을 수 있냐고 친절하게 물어보셨다.
그냥 설렁탕을 먹으면 약간 허전한 타입이므로 특설렁탕을 주문했다.
가격은 무려 13,000원

이렇게 김치와 깍두기를 꿀단지에 담아주는 집은 처음 보았다.
전체적으로 김치와 깍두기에는 달달한 느낌이다.

설렁탕이 나왔다.
국물은 맑은 편이라기보다는 조금 걸쭉한 편이다.
소고기의 풍미와 기름기가 아주 강하다.
좋았던 점은 국수사리가 조금 굵은 편이었다는 것인데,
면이 얇아 쉽게 불어버리는 소면이 아니라서 좋았다.

맑은 곰탕 느낌이 아니라, 진한 소고기의 맛을 느끼고 싶을 때 가면 좋겠다.
그리고 계산할 때 꼭 계산서를 가지고 카운터로 가야 한다.
안 그러면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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