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기타

<이건 왜 그래요?> 조형숙, 홍은주, 김정숙, 이은형, 정민사, 2011

728x90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풀을 쓰고는 뚜껑을 닫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선생님은 어떻게 아이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실험을 하나 제안했다. 풀을 2개 준비해서, 하나는 뚜껑을 열어둔 채로 놔두고, 다른 하나는 뚜껑을 닫아둔 채로 놔둔 뒤 일정 시간 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 풀을 가지고 종이를 더 잘 붙일 수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다.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풀 뚜껑 닫으라면 닫으란 말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선생님은 실험을 제안했다. 일방적으로 규칙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하나 아쉬운 것은, 실험을 하는 방식을 아이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풀의 뚜껑을 닫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100가지 질문을 제시하고,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직접 실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한 책이다. "똥은 왜 냄새가 나요?" "왜 면도를 할 때 거품을 발라요?" "비행기는 어떻게 하늘을 날아요?" "감자에서 왜 싹이 나요?" "오줌은 왜 노란 색이에요?"같은 질문들이 나와 있다. 솔직히 나도 잘 몰랐던 것들도 있어서 꽤 재밌게 읽었다. 하지만, 비행기가 어떻게 하늘을 나는 지에 관한 설명은 내가 봐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 책에는 "비행기의 날개의 밑은 평평하고 위는 곡선으로 되어 있어 양력이라는 힘이 생긴단다." 라고 쓰여 있는데, 나는 솔직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럼 양력은 대체 뭔가?
  볼펜으로 쓴 글씨는 왜 지우개로 안 지워지는지에 대한 내용은 솔직히 나도 처음 알았다. 연필로 글씨를 쓰면, 연필심에서 나온 '가루'가 종이표면의 미세한 틈새에 들어가서 글씨가 써진다. 그러나 볼펜은 엄밀히 말하여 액체로 종이를 '적시는' 것이다. 따라서, 지우개로 지워도 안 지워지는 것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아이들과 함께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하는 활동을 할 때는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냥 옆에 두고 자료조사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인간은 질문하는 동물 아니겠는가? 이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또 그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주체적으로 고민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인생이란 결국 끊임 없는 질문의 연속이니까 말이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무엇이 살만한 세상인지.. 등등 말이다. 

...
선생님. 인간은 왜 살아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