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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멘탈관리와 상담

타일러 라쉬 강연 후기 (2023.2.3.금) <박스를 탈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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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가 강원도 태백까지 오다니 신기한 일이다. 오늘 태백시에서 타일러를 초청하여 청년들을 위한 강연을 열었다. 타일러는 이 자리에서 자기 인생이 성공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자기가 똑똑하다고 자랑하지도 않았다. 대신, 자신이 생각하기에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할 것 같은 이야기를 해주고 갔다. 먼 곳까지 와서 정말 좋은 강연을 해준 타일러에게 감사한다. 강연의 내용에 내가 이해한 바를 조금 덧붙여서 정리해보았다.


1.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삶이 아니라, 실험하는 삶을 살아라.

-꿈이 있다면 작은 실험부터 시작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컨데, 작가가 꿈이라면, 주변의 이런 저런 걱정과 조언에 흔들리지 마라. 당장 오늘 잠을 자기 전에 10문장 짜리 수필을 하나 써서 SNS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하라.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관찰하라. 그게 잘 안되면 다른 방식으로 실험을 해보라.
-만일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리고 싶다면, 처음부터 '가게를 어디에 구하지..', '어떻게 수익을 많이 올리지..' 같은 큰 고민을 하지 마라. 일단 자기가 만들 수 있는 아이스크림부터 만들어서 주변에 나눠주고, 반응이 좋으면 조금씩 팔아보아라. 그 경험들이 초석이 되어서 다른 길이 열릴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UN 사무총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사람들에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꿈을 위해 영어를 배우고, 해외 여행을 하고,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기회가 생길 것이다. 결국 UN 사무총장은 되지 못할지라도 외교관이 될수도 있고, 영어강사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2. 언어는 학습이 아닌 습득의 대상이다.

-자기 자신의 필요에 기반하여 상대방의 언어의 의미를 깨닫는 경험이 있어야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즉, 목이 너무 마른데 누가 물을 가리키면서 "워터"라고 말하면 그 순간 사람은 물이 워터가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우게 되고, 그것이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워터"라는 단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워터"가 물이라는 것을 사전을 통해 공부한다면 이러한 과정 없이 편하게 언어를 배울 것 같지만, 불편함 없이는 언어를 습득할 수 없다.
-예컨데, 이것은 숲 해설가라는 직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 숲 해설가는 숲의 언어를 사람들에게 번역해주는 직업이다. 따라서, 해설가를 꿈꾼다면 숲과 관련한 개인적인 욕구, 호기심, 필요를 가지고 숲에 자주 가야한다. 숲을 관찰하고, 그것의 의미와 원리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 가설, 궁금증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해답지를 최대한 늦게 보면서 오랜 시간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관찰하고, 질문하고, 느껴야 한다. 그래야 숲의 언어를 제대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3. 외길만 걷는 인생이 아니라, 여러 개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삶을 살아라.

-세상은 빨리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 기후재앙의 시대, 해수면 상승의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삶의 방식이 미래에도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느긋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오로지 한 우물만 파는 인생을 살라고 말한다. 그것은 그 사람들이 살아온 인생에서는 정답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정답일 것 같지는 않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다양하게 해보면서 그것들의 가능성을 탐색하라.
-결국에는 그렇게 뿌려놓은 씨앗들이 조금씩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농사를 지을 때도 씨앗을 수천개 뿌려야 그 중 좋은 작물을 조금 얻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씨앗을 하나 뿌려서 최고의 작물을 얻으려고 하지 마라. 뿌릴 수 있는 씨앗들을 최대한 많이 뿌리는 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더 적합할 수 있다.

4. 박스 자체가 흔들리는데, 박스 안에 머무를 수는 없다.

-비행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항공고등학교에 보내고, 공부를 잘하면 공무원이나 교사를 만들고.. 우리 사회에는 인생에 대한 일정한 공식들이 존재한다.
-그런 공식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는 박스 안의 인생으로 비유할 수 있다. 박스가 가만히 있을 때는 그런 방식이 안전하다.
-그러나 이제는 끊임없이 박스가 흔들리는 세상이다. 박스를 올려놓은 책상이 흔들리고, 땅이 흔들리는 시대이다. 박스를 탈출할 수 있어야 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인생 실험을 통해 그 박스를 탈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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