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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멘탈관리와 상담

<2022년 태백시민 아카데미> 이국종 교수님의 강연 "끝의 시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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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7일, 태백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이국종 교수님의 강연, <끝의 시작>을 들었다. 무료 강연이었는데 1층과 2층 관람석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강연을 들으러 왔다. 강연을 듣고 느낀 바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내가 이 분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1) 끝이라고 좌절하지 말자. 끝은 또다른 시작이다. 평생을 몸담았던 직장에서 하루 아침에 짤리게 될 수도 있고, 타인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며 살았는데 뒷통수를 맞게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도, 권력자들에 의해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 좌절한다고 해서 세상이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왜 좌절하나? 끝과 시작은 동전의 양면이다. 끝이라고 좌절하지 말고, 새롭게 찾아오는 기회를 바라보며 다시 무언가를 시작해보자.  

2) 인생의 99%는 절망과 고통이며, 나머지 1%의 보람과 영광으로 이루어진다. 즉, 산다는 것은 곧 고통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며.. 마치 자신이 비극 속 주인공인 양 슬퍼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인생이 뭐 다 그런거지~" 하며 털어버리고, 당신이 인생을 걸고자 하는 그 '무언가', 당신이 가장 이루고 싶은 소중한 꿈를 향해 계속 걸어가라. 그렇게 걸어가다보면... 가끔 명예를 거머쥘 수도 있을 것이다. 꼭 성공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걸어간 이야기 자체가 인생의 추억이 되는 것이며, 그 추억이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것이다.

3) 부자로 사나, 거지로 사나, 건강하게 사나, 아프면서 사나, 모든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죽을 때는 백원짜리 동전 하나 가지고 가지 못한다. 그럼, 어차피 죽을 건데 왜 살아야 할까?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를 선택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데, 모든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몸이 아프다가 결국에는 죽게 된다. 참 불공평하고 이상한 일이 아닌가? 하지만, "그렇게 인생이 허망하기 때문에" 더더욱 덧없는 권력, 돈, 명예 등에 집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허망한 인생일지라도 열심히 살아가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은 매우 값진 일이다.

4) 순결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아름답지 않은가? 커다란 부와 명예, 권력을 쫒아가지 않고, 남을 해치지 않으며, 그저 하루 하루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도,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지 못해도,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 자신을 망망대해로 내던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일종의 소명의식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순결한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이며, 그런 시민들 한 명 한 명이 우리 사회를 굴러가게 하는 것이다. 당신이 쫒아가고 싶은 순결한 가치는 무엇인가?

...

강연을 다 듣고, TV에서만 보던 이국종 교수님을 직접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인생이 허망하다던지, 노력하면서 살라던지.. 그런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대본만 잘 써주면 그냥 나와서 읽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국종 교수님은 살아온 삶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었다.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이국종 교수님은 우리나라의 응급외과 수준을 한단계 발전시키고자 노력한 분이고, 20년 이상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들을 위해 일하신 분이라고 한다.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치열한 삶을 살아온 분에게 직접 이런 강연을 듣는다는 것이 참 좋았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순결한 가치는 무엇일지 생각해봤다. 나는 학창시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설명해주는 해설가들이 참 멋져보였고, 그 이후로 "나의 창작물 또는 타인의 창작물을 사람들에게 재밌고 유익하게 해설하면서, 사람들에게 통찰력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 내 삶을 돌아보면, 별로... 내 꿈을 잘 이뤄가고 있는것 같지는 않다.
이국종 교수님의 강연도 듣고 왔으니, 강연이 주는 교훈을 잘 생각해보고..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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