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환경

(강의 후기) [환경사건에 감춰진 진실](공주대학교,이재영 교수,2020)

728x90

<개요>

-강의명 : [환경사건에 감춰진 진실(공주대학교,이재영 교수,2020년)]

-내용 : 6주짜리 수업이며, 1주에 강의가 3개, 시험이 3~4문제 정도 있었다.

-수업 주제

(1주차) 이타이이타이병

(2주차) 폐지줍는 노인 교통사고 사건

(3주차) 덴마크 동물원 기린 살해 사건

(4주차) 고성산불 사건

(5주차) 아프리카 돼지 열병 사건

(6주차) 가습기 살균제 사건

 

<총평>

 나같은 직장인이 퇴근길과 출근길을 활용하여 이수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강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거나 너무 가벼운 것도 아니었다. 환경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이해하기 쉽고 유익한 교육이었다.

 

<느낀점>

 하나의 환경 사건은 그 자체로 독립된 사건이 아니라, 그 사회의 문화, 산업구조, 역사적 맥락, 사회구조 등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환경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과학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예컨대, 이타이이타이병을 단순히 카드뮴 중독 사건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타이이타이병의 발단은 일본 제국주의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자국의 대기업에게 광산 개발 특혜를 준 것과 연관이 있다. 다른 예를 또 들어보자. 우리나라에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이른 새벽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것은 스마트폰 보급 등으로 인해 폐지의 양이 줄어들어 경쟁이 심해지는 현상과 한국사회의 극심한 노인빈곤현상과 관련이 깊다. 고성산불은 지구온난화는 물론 지자체의 소방예산 부족, 불에 잘타는 소나무의 특성, 화재에 상대적으로 강한 활엽수로 숲의 나무를 바꿨을 때 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산촌 마을이 입게 되는 경제적 피해 등과도 관련이 있다.

 

 자, 이제 환경 사건의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성격에 대해 이해했다고 치자. 그리고 환경 문제가 나 자신은 물론 나의 가족, 친구들, 더 나아가 인류사회의 존폐가 걸린 심각한 문제라는 것도 이해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환경교육 강사들이 열심히 시민들에게 교육을 해서 그들의 비환경적인 행동을 고치고, 어떤 조직의 비환경적인 관습을 금지시키고, 가습기 살균제 같은 상품을 장바구니에서 걸러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정부와 기업의 환경범죄를 온 세상에 알리면 문제가 해결될까? 나같은 사람들이, k-mooc에서 이런 환경 관련 강좌를 열심히 보면 문제가 해결될까?

 

 이 강의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환경교육의 목적이 단순히 시민들에게 가습기 살균제 같은 물건의 독성을 알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런 비양심적인 기업이 끔찍한 상품을 팔아 환경,생태, 그리고 인간을 해치며 돈을 벌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환경문제에 접근할 때, 결국 환경교육만 강화하면 환경문제가 해결될 것이며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강의를 들으며, 환경교육이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단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환경교육은 단순히 시민들을 보다 “친환경적인 존재가 되도록” 계몽하는 수단이 아니라, 보다 나은 사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연대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조성하는 수단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