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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민속학

(독후감) [한국요괴도감] 설문대할망과 성황신이 실려 있는 요괴도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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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mitory.com/issue/95157550

시사/이슈/유머 - 텀블벅에서 인기 많았던 <동이귀괴물집> 소비자 기만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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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이귀괴물집의 후속작이다. 동이귀괴물집의 작가가 텀블벅을 통해 책을 발간했는데, 이후 출판사와 계약을 하여 책 내용을 보완하여 재발간하였다. 이 때 후원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되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다.

한 편, 이 책의 구매링크는 아래와 같다.
http://m.yes24.com/Goods/Detail/70921120

한국 요괴 도감 - YES24

우리나라 최초의 요괴 도감, 드디어 단행본으로 만나다우리는 한국의 괴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린 시절 만화에서 봤던 몽달귀신과 처녀귀신, 투박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결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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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책은 한국문화 속에서 나타나는 괴물을 정리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지하철에서 심심할 때 읽어보면 좋을 정도로 수백가지의 괴물을 짧고 간단하게 요약해두었다. 나도 이런 책을 한번 써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책 뒤쪽에 정리된 참고문헌의 종류를 보고 경악했다. 정말 끈질긴 노력이 있어야만 이런 종류의 책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괴물 분야 오타쿠"가 아니라면 힘들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괴물들을 가지고 각종 문화 컨텐츠를 기획하려고 한다면, 한번쯤 훑어보면 좋을 책이다. 그러나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1. 성황신, 설문대할망이 "요괴"인가? 요괴란, "요망스러운 마귀"를 의미한다. 어감이 상당히 부정적인데, 이 책의 제목이 "한국요괴도감"인데도 불구하고 성황신과 설문대할망이 등장한다. ("신"으로 분류되어 있긴 함) 한국민속문화 속에서 신앙의 대상인 두 신이 "요괴"를 다루는 책에 등장한다는 사실이 넌센스이다.

2. 그러한 "요괴"가 등장했던 맥락이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라는 책에..~라는 설화에 이런 요괴가 등장하고 있다."라는 일차원적인 설명에 머무르는 내용이 대다수이다. 여러 자료에서 요괴들에 대한 내용만 뽑아낸 내용이 주류이고, 그러한 요괴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나 맥락이 생략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3. "가나다"순으로 "요괴"들을 정렬해두었다. 그러나 그렇게 분류하기에는 요괴들의 범위가 너무 넓다. 즉, 세부분류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예컨데, 이 책에는 현대 도시전설에서 등장한 홍콩할매귀신, 자유로귀신부터 고려시대에 쓰여진 삼국사기에 등장했던 만파식적까지 정말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한다.

4. 어딘가 만족스럽지 않은 일러스트가 아쉬웠다. 예컨데, 벌레와 관련된 요괴들은 그렇게 특별한 비쥬얼을 갖고 있지 않고 그냥 벌레 모양이었다. 뭔가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하여 일러스트를 실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의 "요괴"들에 대한 대중서적이 나왔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 좋은 책들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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