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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문화인류학

(독후감) [사물인터넷] (편석준 외, 미래의창,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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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743352 

 

사물인터넷

다가오는 사물인터넷 시대,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바뀔까?지금까지의 온라인 혁명이 ‘인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시대였다면,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사물’이 중심이 된 진정한 스마트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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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인터넷, 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2014년에 나온 책인데, 아직 애플 아이워치가 나오기 전에 지어진 책인 것 같다.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의 의미와 사람들에게 가져올 파급력에 대해서 설명하고 관련된 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책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4원칙도 소개되어 있다. 책 앞쪽에는 저자들이 상상해서 작성한 미래의 어느 한 남성의 일기가 나오는데, 가장 인상깊은 내용이었다.

 

 인간과 인간의 연결에서 더 나아가, 인간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것이 사물인터넷이라고 한다. 이제는 인간이 직접 기계에 대고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기계들 스스로가 인간의 행동과 상태를 인지해서 알아서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100년 뒤 미래의 스마트홈을 상상하여 예로 들어보자. 사람이 집안에 들어오면 이미 사람의 몸에 삽입되어있는 센서가 인간이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파악하여 이를 집 안의 가구들에게 전송해 놓은 상태일 것이다. 문을 열 필요도 없다. 알아서 문이 나를 알아보고 열어주기 때문이다. 사람이 배가 고픈 것 같다면 이미 알아서 요리가 끝나있을 것이다. 사람은 단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만 말만 하면 된다. 소파에 누우면 이미 소파에 내장된 컴퓨터가 모니터를 띄워서 그날 하루 동안 집주인이 무엇을 했는지 보여줄 것이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필요도 적어진다. 이미 나의 거의 모든 일상이 기계에 의해 감지되고 데이터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할 것이다. 시스코라는 기업에서는 사물인터넷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20조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0년 한 해동안 세계무역의 총액이 19조 달러인데 말이다. (책 239p에서 인용) 이와 관련하여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장악하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점점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사물인터넷의 확산으로 산업구조 자체가 급격히 변화할 것이며, 시장조사,기획,출시,광고로 이루어지는 기업의 활동에서도 사물인터넷에서 수집된 소비자들의 빅데이터의 영향력이 더 강력해질 것이다.

 

 라고 쓰여있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는 않았으나, 사물인터넷으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할 것이라고 많은 과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다. SNS는 인간이 그래도 직접 정보를 작성하여 SNS에 업데이트하지만 사물인터넷에서는 거의 모든 곳에 센서가 있기 때문에 인간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물인터넷의 데이터베이스에 정보가 입력된다. 물론 센서를 잠그거나 센서가 작동하는 시간을 설정할 수는 있겠으나, 모든 인터넷이 그러하듯 해킹의 위험은 존재하며 마치 공기처럼 센서가 퍼져있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리하자면 사물인터넷의 확산으로 인한 사생활침해의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기전에는 사실 사물인터넷이라는 말만 들어봤고 실상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조금은 감을 잡을 것 같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해지면서도 이러한 변화에 내가 무감각하게 살아왔다는 사실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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