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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사회복지

(독후감) [모멸감 :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김찬호,유주환, 문학과지성사,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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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453697 

 

모멸감

사회학자 김찬호, 모멸 권하는 한국 사회를 해부하다!『모멸감: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은 ‘모멸감’을 키워드 삼아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조명하면서 한국인의 삶과 마음의 문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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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사회학이라는 분야가 있다고 한다. 특정한 감정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그 감정을 둘러싸고 어떠한 사회현상이 나타나는지를 고찰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모멸감을 주제로 한 감정사회학이다.
  예전에,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야하는지 고민할때 마치 수학 문제를 풀듯이 접근한 적이 있었다. 수학문제는 문제를 들여다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답이 정해진 문제니까 말이다. 그러나,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문제 그 자체보다 내 마음과 욕구를 잘 성찰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언제 모멸감을 느끼셨는지 궁금하다. 나 같은 경우는 식당에서 설거지 알바를 하면서 종종 느껴본 적이 있고, 최근에는 학교를 순찰하는 봉사활동을 하던 중 느낀 적이 있다. 휘청휘청 걷는 사람에게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았는데, 말도 없이 제스쳐로 `귀찮으니 저리 가라` 라는 표현을 했다. 그 때의 느낌이란 뭐랄까. 봉사를 하고 있는 처지에 화를 낼 수는 없어서 그냥 "아, 네ㅎㅎ"라고 하고 지나갔다.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이 책이 새로 읽혔다. 어떻게 모멸감을 서로 덜 주고 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더 깊게 할 수 있었다.

  인간은 무얼 위해 사는가. 먹고 자고 싸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아니, 그 욕구가 어쩌면 더 강하다. 자존심이 무너져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자존심이 무너지는 감정이 바로 모멸감이다. 당장 굶어죽지 않는 풍족함 속에서도 모멸감은 사람을 죽게 한다.
  "갑질"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익숙해진 한국사회에서, 모멸감은 마치 공기와 같이 익숙하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끊임없이 소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점진적인 문화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헬조선이 괜히 헬조선이 아니다. 조금 궁핍해도 서로를 인격체로써 소중히 여기는 사회라면, 그래도 살 만할 것이고, 헬조선이라는 무서운 단어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서로를 밟고 올라서지 않고, 손을 맞잡고 마주 볼 수 있는 사회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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