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자연해설

(독후감) <우리 마음 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황경택, 샘터, 2018)

728x90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 YES24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다음 세대가 묻다“왜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나요?”황경택이 답하다“숲속 생물들의 삶의 전략과 가치는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www.yes24.com

숲해설 분야에서는 이미 이름이 잘 알려진 황경택 선생님의 책이다.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작가님이 답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데, 성인들이 읽어도 좋은 내용들이다. 당연한 이야기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숲에서 작가가 느낀 내용들을 바탕으로 교훈적인 내용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에는 만화가 좋고, 자연이 좋아서 생태만화가, 숲해설가,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숲해설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서점에서 꼭 이 분이 쓴 책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내용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숲에 가서 나무 이름 맞추는 것보다 나무와 친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종종 숲에 가면 나무 이름을 잘 맞추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나무 이름을 다 외운다고 해서 숲을 잘 느끼는 것은 아니다. 알면 좋지만, 몰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나무 이름을 이야기하느라 나무와 친구가 될 시간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 그러나 서로를 "인간"이라고 부르지 않고, 의미가 담겨있는 이름으로 부른다. 우리가 숲에서 만나는 나무에게도 이름을 한번 지어주면 어떨까? 나무의 특징을 잘 관찰해보자. 그리고 껍질이 두꺼운 나무에는 "껍질이",  도토리가 많이 열린 나무에는 "도토리 장군" 같은 이름을 붙여보는 것이다. 

 

(2)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하자.

-예전에 한 미국의 한 선교사가 걸어가고 있는데, 아메리카 원주민 소년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다들 학교에 가 있을 시간인데, 한가로이 낚시를 하고 있으니 선교사는 소년을 불러 이야기 했다. 책에 나온 내용을 내가 조금 바꿔보았다.

*선교사: "넌 왜 학교 안가니?" 

*소년: "학교에 왜 가요?"

*선교사: "학교에 가야 졸업을 하지."

*소년: "졸업을 하면 뭐 하는데요?" 

*선교사: "졸업을 해야 대학교에 가지."

*소년: "대학교에 가면 뭐 하는데요?"

*선교사: "대학교를 졸업해야 취업을 하지."

*소년: "취업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선교사: "돈을 벌고 여유롭게 사는 거지."

*소년: "여유롭게 사는 것은 뭔데요?"

*선교사: "여유롭게 산다는 것은 말이야.. 휴일에는 호수에 가서 낚시도 좀 하고.."

*소년: "낚시는 지금 하고 있는데요?"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것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일이라면, 되도록이면 오늘 안에 하자. 오늘 안에 못하는 일이라면 이번주에는 꼭 해보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면 끈기를 갖고 계속 하자.

 

(3) 어떤 일을 끝까지 해내는 힘은 결국 자신의 의지와 뚝심에서 온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각종 전문직들, 그리고 대기업 직원들, 공무원들, 그리고 기업의 사장이나 임원들을 보면 다들 행복해보인다. 그러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아주 괴롭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종종 "현재의 직업은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다." 라는 후회를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그 직업을 통해서라도 일단 먹고 살기로 결정하고 선택한 것은 바로 그 사람이다. 

-삶의 선택의 연속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나를 압박하더라도 결국 최종 선택을 내리는 것은 나이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나 자신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내가 버티기를 선택한다면 반드시 버틸 수 있다. 어떤 일을 끝까지 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떤 특별한 환경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결심과 의지이다. 

 

(4) 다른 사람이 한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숲해설가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로, "다람쥐가 숲을 가꾼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일까? 다람쥐는 보통 도토리를 모아서 자신의 겨울잠을 주로 자는 굴에 가득 쌓아둔다. 겨울잠을 자다가 중간에 가끔 일어나서 도토리를 먹고 다시 겨울잠을 자는 것이다. 다람쥐는 도토리를 한가득 쌓아두고 겨울 내내 조금씩 먹는 것 뿐인데, 이걸 보고 숲을 가꾼다고 말할 수 있는가?

-다람쥐와 달리 청설모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그리고 도토리를 주워서는 2~3개씩, 수십개의 장소에 분산해서 숨긴다. 그러다보니 종종 도토리를 숨긴 곳을 까먹게 되고, 그 도토리에서 싹이 나서 나무로 자라나기도 하는 것이다.

-또, 새가 붉은 색 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열매가 붉은 색인 것일까? 이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새는 사람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색깔을 잘 구분한다. 초록색이 대부분인 숲에서는 인간에게도 붉은 색 열매가 눈에 잘 띈다.

 

(5) 숲에 쓸모 없는 나무는 없다.

-<장자>의 인간세편에는 '석'이라는 목수가 등장한다. 그는 제자에게 가죽나무처럼 쓸모 없는 나무가 없다고 말했다.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그릇을 만들면 깨지고, 기둥을 세우면 좀이 먹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그날 밤, 목수의 꿈에 가죽나무가 나타나서 이렇게 말한다. '열매가 맛있는 나무들은 그 열매를 인간에게 뺏기는 수모를 당한다. 큰 가지는 부러지고, 작은 가지는 찢긴다. 능력이 있으면 괴롭다. 나는 "쓸모없기"를 구한 지 오래다. 쓸모가 있었다면 이렇게 크게 자랄 수 있었겠는가?' 라고 말이다.

-숲에 쓸모 없는 나무는 없다. "쓸모 없음" 자체도 나무 입장에서는 하나의 "쓸모"이기 때문이다.

 

(6) 나무가 다양할수록 숲이 건강하다.

-소나무 숲에는 산불이 잘 일어난다. 소나무의 송진에 불이 잘 붙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나무 근처에는 다른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산불이 크게 나는 것이다. 송이버섯을 채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소나무 숲에 다른 나무가 자라면 베어버린다. 또, 소나무 스스로 화학성분을 분비해서 다른 식물들이 근처에 자라지 못하게 막는다.

-활기찬 숲에는 다양한 나무가 자란다. 키 작은 나무, 중간 나무, 키 큰 나무,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 나무 등등 말이다. 그런 숲에는 숨을 곳이 많기 때문에 작은 포유류와 새들이 많이 찾아온다. 뿐만 아니라, 여러 층으로 구성된 숲에는 바람이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산불이 번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