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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문화를 찾아서

태백시 황지연못 방문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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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공원, 아름다운 호숫가에 며느리 동상이 서 있다.

어느 도시나 도시만의 특색있는 상징이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태백시도 예외는 아니다. 태백시의 대표적인 전설인 황부자 전설의 증거가 바로 황지연못이다. 한 때는 석탄산업으로 번성했지만 그것은 수십년 전의 이야기고, 현재는 관광, 한우, 닭갈비가 유명한 공기좋고 물좋은 강원도의 한 소도시가 되었다.

한적한 주말, 태백시민들이 삼삼오오 공원에 모여 여유를 즐기고 있다. 황지연못은 태백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데, 풍경이 굉장히 아름답고 관리도 잘 되어 있다.

그렇다면 황지연못은 왜 만들어진 것일까? 황지연못에 얽힌 전설이 그 내력을 말해준다.
예전에 아주 이기적인 황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황부자집에 스님이 시주를 받으러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 때, 착한 며느리가 스님에게 다가가 쌀 한바가지를 주었다. 스님은 고마워하며 자기를 따라오되,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였다. 며느리는 스님의 뒤를 따라나섰는데, 갑자기 엄청난 천둥번개소리가 들렸닺. 이런 이야기의 결론이 대부분 그러하듯, 며느리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려자 며느리와 갓난아기, 함께 따라오던 멍멍이까지 돌이 되고 말았다. 황부자집은 천벌을 받아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대신 연못이 3개 생겼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황지연못이다.

돌이 되어버린 멍멍이. 불쌍한 표정이다. 살려줄거면 다 살려주던가, 착한 며느리와 멍멍이, 갓난아기까지 돌이 되었다. 황부자 나쁜 놈...

이 황지연못에는 또 재밌는 것이 있는데, 바로 소원바가지이다. 연못에 위와 같은 석상을 세워두었는데, 굉장히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이런 석상은 살면서 처음보았다.

사람들이 던진 동전으로 태백시는 돈도 꽤 많이 벌었다고 하는데, 동전을 던져 바가지 안에 넣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황부자와 며느리가 사이좋게 각자의 바가지를 가리키고 있다. 아직도 탐욕을 버리지 못한 황부자..

나도 10원을 던졌다. 결과는 실패. 하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태백시에서 이 공원에 꽤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전설을 연못으로, 연못을 공원으로, 공원을 관광지로 바꿔 방문자들에게 즐겁고 유쾌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황지연못 다리에 있는 귀여운 두꺼비 사진을 찍어보았다. 태백시에 방문한다면 황지연못을 한번 거닐어보자. 황부자처럼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않기를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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