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봉화산에 간 이유는 없다.
그냥 근처에 있는 산이니까 친구랑 운동을 하러 간 것이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볼 수 있는 호랑이 조각상, 에너지가 솟아난다.
Be ambitious! Spare no efforts! 노력을 아껴서는 안된다..!!
역에 내려서 걸어갈 때부터 호랑이 기운이 샘솟는 기분이다.
저 멀리 보이는 봉화산, 그러나 지금 봉화에 불을 놓으면 잡혀간다.
상봉역에서 내렸는데 꽤 걸어가야 했다.
하지만 걷는 걸 좋아하므로 계속 걸었다.
갈대숲
갈대숲에 뛰어들면 푸근하게 나를 받쳐줄 것 같지만 사실 그냥 넘어질 것이다.
우리를 뚱 하게 바라보던 고양이. 나도 같이 뚱 하게 바라봐주었다.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 귀엽기는 하지만 사냥을 할 때는 먹이를 물어서 죽인 뒤 맛있게 먹을 것이다.
오늘은 자신감이란 어디서 오는 지를 가지고 고민하면서 올라갔다.
진정한 자신감이란 어디서 올까.
남과 나를 끊임 없이 비교하기 보다는
진정한 나의 길을 찾아서 그 길을 끈질기게 걸어간다면
자신감은 알아서 나를 찾아오는 것 같다.
물론 진정한 나의 길을 찾는 것이 힘들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사실 그런 "나만의 진정한 길"을 굳이 안 찾아도 먹고 살 수 있다.
없어도 된다.
삶에 그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찾을 수도 있고,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운동을 하면 건강이 좋아진다. 단, 운동으로 좋아질 수 있는 영역에서만.
다람쥐가 사랑스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단 줍지 말라면 줍지 않는 것이 맞다.
청설모는 꼬리로 나무를 붙잡고 거꾸로 매달려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부럽다.
밤나무
밤나무가 나를 향해 웃어주고 있다.
물론 사실이 아니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밤나무가 햇살을 받아 환하게, 아주 환한 미소를 내게 쏴주고 있다.
밤나무 덕분에 행복하다.
...밤나무가 아니었다면 사과한다.
높이 솟은 나무
가을의 산은 아름답다.
정상에 있는 봉화와 전망, 서울에 얼마나 먼지가 많은 지를 알 수 있다.
봉화유적지는 물론 봉화산 도당제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재밌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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