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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문화를 찾아서

[2022년 치앙마이 여행] (4일차)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 콩콩 벼룩시장, 그리고 타이 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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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치앙마이에서 맞는 4번째 날, 점점 여행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슬퍼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고, 타이 마사지를 받으며 호강을 하고, 시장에 들려 여러가지 물건을 구경했다. 내 인생에 이런 호화로운 시간이 언제쯤 다시 올까? 잡생각을 버리고 치앙마이를 온 몸으로 느끼며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

1) 오늘은 숙소 주변에 있는 코인 빨래방인 <Otteri wash & dry>에서 빨래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 이것 저것 걱정이 많은 나는 이번 여행에도 옷을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 그러나 해외여행 경험이 풍부한 짝꿍은 옷을 최소한으로 가져가는 편을 추천하였다. 중간에 빨래방에서 빨래를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치앙마이에 와보니 코인 빨래방이 정말 여기 저기에 있었다. 이 가게의 특징은 가게 입구에 신발을 벗어놓고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며, 가게 중간이 카페처럼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땅값이 너무 비싸서인지 코인 빨래방이 좁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신기하고 편리했다.

 

Otteri wash & dry วัดอุโมงค์ ซ.3 เชียงใหม่ · 165/1,2 ม.10 เมือง Chiang Mai

★★★★★ · 세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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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입구에 세워둔 자전거
브레이크가 고장났다는 사실을 늦게 알았다.

2) 코인 빨래방에서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숙소 주인에 따르면, 이 동네는 치앙마이 대학교의 뒷골목 정도 되는 동네였다. 대학생들도 많이 보이고, 여행객들도 많이 보였다. 짝꿍이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서 나도 함께 자전거를 타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여행지에서 걷기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자전거를 종종 타는 것도 낭만적인 일이다. 단, 치앙마이는 그다지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이 아니다. 오토바이와 차를 위한 도로가 대부분이고, 자전거 도로는 치앙마이 대학교에서만 볼 수 있었다.

음식점도 아닌데 벽에 예술작품을 설치해두었다.

3)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치앙마이 주택가를 걷다보면 참 세심하게 잘 꾸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숙소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치앙마이 주민들이 집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일반 가정집 담벼락이나 마당을 보면 각종 화분들과 장식품이 많이 놓여져 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마당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부러웠다. 자신의 집을 가꾼다는 것, 참 멋진 일이다.

치앙마이의 대학 인근의 벼룩시장
벼룩시장의 가죽제품 가게
고추에 돼지고기를 채워넣은 꼬치, 아이디어가 좋다.
벼룩시장에서 산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거대한 나무 한그루면 수십명의 사람들이 그늘을 누릴 수 있다.

4) 오늘은 우연히 발견한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음식을 먹었다. 이 시장의 이름은 콩콩시장, 시장 상인에 따르면 치앙마이 대학 인근에서 한 달에 2일 정도만 열리는 벼룩시장이라고 한다. 음식과 옷, 가죽제품, 화분 등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재밌고 예쁜 물건들이 정말 많았다. 시장 안은 현지인들로 가득했는데, 50바트를 넘는 음식을 보지 못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케이스에 밥, 고기, 소스, 젓가락을 넣어서 파는 것을 사서 먹었는데, 먹기에도 편하고 음식의 맛은 매우 좋았다. 그러나 동시에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었다. 내 생각에, 각자 집에서 그릇을 챙겨온 뒤, 그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게 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시장 입구에서 그릇을 빌려주는 방법이 훨씬 친환경적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말이야 쉽지, 실제로 정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https://maps.app.goo.gl/B2JPJwErHuF4DteR9

 

콩콩 시장 · 9/2 Suthep Rd, Tambon Su 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 ·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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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ing Tree Massage] 샵에 갔다.
발마사지부터 해주신다.

5) 콩콩시장에서 구경을 한 뒤, 우리는 구시가지에 태국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마사지샵의 이름은 <Giving Tree Massage>으로, 한 사람당 1시간 30분에 450바트였다. 우리 돈으로 1만 8천원 정도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니 놀라웠다. 참 내가 마사지도 다 받아보고 참 호강하고 간다. 가게 직원이 우리를 보자마자 바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하셨고,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매우 잘하셨다. 나는 라오스 사람, 태국 사람, 인도네시아 사람 등을 보고 어디 사람인지 알 수 없지만, 이 분들은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을 아주 잘 구분하실 수 있는 것 같았다. 마사지는 정말 시원했지만, 가끔 아프기도 했다. 마사지를 해주신 직원분의 손가락이 참 아프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불한 450바트 중에, 대부분이 마사지사의 지갑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maps.app.goo.gl/D2AFx8oMDDAwKnuG9

 

Giving Tree Massage · 5 13 Rachadamnoen Rd Soi 7, Tambon Si Phum,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 · 타이 마사지 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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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대학 인근 야시장의 옷가게, 250바트 정도면 꽤 싸고 괜찮은 것 같았다.
일본 무사 모양의 핸드 워시, 비쥬얼이 충격적이다.

6) 마사지를 받은 뒤, 지나가는 썽테우를 타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기사님과 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기사님은 실수로 우리를 카나몰 야시장에 내려주었다. 그래서 그냥 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그런데.. 의외로 아주 좋았다..카나몰 야시장(Kad Na Mor Market)은 치앙마이 대학 인근의 시장으로, 꽤 규모가 큰 편이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한 프린팅 티셔츠와 기념품, 음식들이 즐비했다. 또,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도 있어서 신기했는데, 그것보다 신기했던 것은 의외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기념품 샵, 피규어 샵이 많았다는 것이다. 태국에 일본 문화가 퍼져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 편의 일본 만화책이 애니메이션이 되고, 영화가 되고, 피규어와 포스터가 되어 전세계로 팔려나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정말 대단하다. 피규어를 보자마자 사고 싶었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참았다.

야시장에서 들른 음식점
단촐한 구성이지만 정말 맛있었다.
전병(?) 같은 간식을 파는 가게

7) 시장에 가면 음식을 빼놓을 수 없기에, 우리는 한 가게에서 덮밥과 똠양꿍을 시켜먹고, 전병(?) 같은 간식을 사먹엇다. 정말 치앙마이에서는 똑같은 음식을 찾기가 더 힘들 지경이다. 한 가게를 건너가면 독특한 방식으로 조리한, 독특한 방식으로 서빙해주는 음식을 끊임 없이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한 음식 메뉴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쉽게도 덮밥을 먹은 가게의 구글지도 링크는 찾을 수 없었기에, 카나몰 야시장(Kad Na Mor Market)과 간식 가게의 링크를 아래에 걸어둔다.
https://maps.app.goo.gl/Gwky17ewdTTSADDd9

 

Kad Na Mor Market · กาด หน้า มอ Huay Kaew Rd, Tambon Chang Phueak,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

★★★★☆ ·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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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ziwMstfQWvt5TisF8

 

ขนมโตเกียวติดดอย. · กาดหน้าม. ลานนำพุโซน 5 Huay Kaew Rd, Ta

★★★★★ · 디저트 전문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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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쇼핑과 마사지에 집중한 하루였다. 오늘 느낀 점은..  치앙마이에서는 음식 체인점이나 옷 체인점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음식점들과 재활용샵, 동네 주민이 운영하는 소품샵, 그냥 수레나 자전거에 싣고 다니는 이동식 가게들이 훨씬 많았다. 기껏해야 세븐 일레븐 정도만 종종 눈에 띄는 수준이었고, 나는 이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맥도날드 햄버거는 전세계 어디를 가든 먹을 수 있지만, 치앙마이에서 파는 돼지고기 덮밥, 오징어 구이, 코코넛 쉐이크는 여기서 밖에 먹지 못한다. 오늘 콩콩 벼룩시장의 중고 가죽제품 가게에서 발견한 가죽 가방은 아마 방콕에서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다.
 그 지역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유니크한 제품을 가장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방법은, 그 지역 주민들에게 1인 비즈니스의 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 비슷비슷한 동네는 여러 개가 있을 수 있지만,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니크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개성있는 자신만의 음식, 옷, 가방 등을 세상에 내보일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도 좋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어떤지 되돌아볼만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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