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마치며>
7박 8일간 치앙마이 및 방콕 신혼여행을 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신혼부부들이 많이 갈 법한 거대한 관광지나, 최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 가지 않았다. 대신 여행의 대부분을 시장을 구경하고, 길거리 음식을 먹고, 동네 사람들 구경하고, 걸어다니고, 카페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사용하였다. 다행히도 짝꿍과 나는 그런 부분에서 여행 취향이 잘 맞아서 다행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든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아침 7시 50분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예약되어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마지막 날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호텔에서 택시를 탔다. 전날 저녁에 호텔 로비에 부탁해서 택시 예약을 해둬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 혼자 여행 갔으면 새벽에 택시 잡느라 허둥지둥 했을 것이다.


2) 우리는 간단하게 아침을 먹을 돈만 남겨두고, 나머지 돈은 모두 면세점에서 과자와 초콜릿을 사는 데 썼다. 방콕이나 치앙마이의 물가를 생각하고, 한 400바트 정도면 실컷 아침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면세점 식당가에 갔다. 그러나.. 우리의 예상은 빗나갔다. 면세점 식당은 바깥보다 훨씬 비쌌다. 최소 1,000바트는 있어야 두 사람이 아침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가격이었다.

3) 한국으로 돌아오니, 새삼 태국과 비교하여 다른 점들이 눈에 띄었다. 첫째, 태국에 비해, 우리나라 도시에 작은 가게나 노점상이 훨씬 적다. 둘째, 태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공항, 주택가, 거리 풍경을 보면 전체적으로 참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동시에, 좀 심심하다는 느낌도 든다. 셋째, 태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외국인 관광객 보기가 힘들다. 마지막으로 넷째, 태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생필품 등.. 물건들 중 많은 부분이 자국 기업이 생산한 것들이다. 태국에서는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대부분의 물건들이 일본기업이 생산한 것이었다.
...
여행을 마치며, 여행을 하는 동안 들었던 생각을 짧게 정리해본다.
첫째, 외국을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히는 것은 인생에 있어 커다란 이점이 된다. 내가 어떤 회사의 인사 담당자라면, 되도록이면 견문이 넓은 사람을 뽑을 것이다. 단순히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것이 아니라, 해외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것이다. 국내 여행도 좋지만, 해외 여행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둘째, 여행 취향이 비슷한 짝꿍을 만난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물론 나와 100%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러나 같은 것을 보고 비슷한 수준의 감동을 느낄 줄 아는 동반자와 함께 여행을 하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모든 비행기 티켓과 숙소 예약을 도맡아 해준 짝꿍에게 감사한다.
셋째, 당연한 사실이지만, 우리 나라는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 중 한 구성원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렇듯, 국제 사회도 경쟁과 협력, 때로는 전쟁도 일어나는 곳이다. 우리 나라가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서 끊임없이 배울 점들을 찾아야 한다.
넷째, 내가 좀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직장을 꼭 찾아서, 편안한 마음과 두둑한 지갑, 그리고 강한 정신력을 갖고 언젠가 또 태국 여행을 가고 싶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시간이 없으면 여행을 갈 수 없고, 돈과 시간이 충분하더라도 먹고 사는 게 너무 괴로우면 마음 편히 여행을 할 수 없다.
이상으로 나의 태국 여행기를 마친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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